좋아하는 것을 오래 쓰고 싶어서

파이렉스 계량컵 종류 - PYREX와 pyrex는 다르다.

오늘_* 2023. 3. 17.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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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열유리와 강화유리.
나에게 맞는 유리제품 고르기와
내열유리 파이렉스.
유리식기 바로 알기.

 

 

 

즐겨쓰는 계량컵 파이렉스

계량컵은 딱 이것만 있으면 된다.


신혼살림으로 샀던 조셉조셉의 계량 세트인

네스트 시리즈에서 대실망을 한 후

오랫동안 잘 사용하려고 장만했던 제품이

파이렉스 계량컵이었다. 그나마도 세트로

사지 않은 이유는 1L짜리는 너무 무겁고

사용할 일이 없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현재 가지고 있는 것은 250ml와 500ml로

사진과 같이 포개어 놓는 것이 가능해서

자리를 많이 차지하지 않고 손잡이의

그립감도 꽤나 좋다.

 

나는 여기에 차를 우리기도 하고,

전자레인지 계란찜을 하기도 하는 등

일반 그릇처럼 편하게 사용하기 때문에

이 계량컵을 정말 좋아한다.

 

여기에서 딱 하나만 더 추가한다면

앵커 호킹의 147ml 계량컵 정도 있으면 좋다.

 

+α 가 되어줄 작은 계량컵

이 제품의 단점은 손 설거지를 할 때

컵 안쪽을 닦기 힘들다는 것이다.

병 솔을 이용해야만 안쪽을 닦을 수 있다.

하지만 정말 이것만 한 작은 계량컵이 없다.

튼튼하고 적당한 사이즈에 부피단위도

많이 적혀있다.

 

앵커을 좋아하지만 큰 계량컵은 파이렉스를 

샀던 이유는 파이렉스가 눈금이 조금 더

직관적으로 잘 보이는 느낌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계량컵들은 어디에나

사용할 수 있는 만능이 아니다.

보통 우리가 한국에서 구매할 수 있는

미국의 pyrex(전부 소문자)와

유럽의 PYREX(전부 대문자),

이 둘은 소재가 다르다.

 

 

 

 

 

 

 

pyrex와 PYREX

파이렉스의 역사


코닝社는 1915년부터 파이렉스라는

이름의 투명 유리를 제조했었다.

주로 실험실용 도구를 만들었으며 이는

붕규산 유리(borosilicate glass)로 만들어졌다.

 

붕규산 유리는 특성상

천문학적 용도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다.

1932년에는 파이렉스 유리가

망원경에도 쓰였다고 한다.

 

코닝사는 1930년대 후반부터 1940년대에 걸쳐

다양한 종류의 유리를 사용해 파이렉스 브랜드의

신제품 라인을 발표하는데 이때부터

강화 소다 라임 유리가 파이렉스

식기와 베이크웨어에 사용되기 시작했다.

 

후에 코닝사는 파이렉스 상표를 매각하면서

PYREX와 pyrex로고의 사용을 두 회사에

각각 라이선스를 부여했다. 미국에서 pyrex가

되었고  새 회사는 소다 라임 유리를 사용했다.

유럽용 PYREX상표를 구입한 회사는

계속해서 붕규산염 유리를 사용했다.

↑ 미국의 pyrex (소다 석회 유리) ​

 

 

 

 

 

↑ 유럽의 PYREX (붕규산염 유리)

 

 

 

 

 

 

 

붕규산염 유리와 소다 라임(석회) 유리

내열유리와 강화유리


붕규산염 유리는 코닝사가 파이렉스 브랜드를

만들기 전인 1893년 쇼트(Schotte AG)의

창립자이자 유리 기술자인 Otto Schott가

처음 만들었다. Schott AG는 붕규산 유리 제품을

듀란(Duran)이란 이름으로 판매하고 있다.

 

붕규산염 유리는 소다 라임 유리에 비해

열, 기계, 화학적 조건이 강하게 요구되는

실험실 같은 곳에서 사용하기 위해 특별히 개발된

엔지니어링 유리이다. 붕규산염 유리는 다른

종류의 일반 유리보다 열 충격에 더 강하다.

 

소다 라임 유리는 가장 일반적인 종류의 유리이다.

소다 석회 유리로 불리며 보통 음료나 음식을 위한

유리용기, 유리창, 디스플레이 글라스 등

제조된 유리의 약 90%를 차지한다.

생산 비용이 저렴하고 녹여서 재사용할 수 있어서

친환경적이며 실용적이다.

 

소다 라임 유리와 붕규산염 유리의 차이점 중

하나는 내열성이다. 붕규산염 유리는 열충격에 

더 강하기 때문에 직접 가열할 수 있는 비커나

플라스크에 이용된다.

경도나 내산성 역시 붕규산염 유리가 뛰어나다.

붕규산염 유리는 내구성이 좋으며

산성에 대한 내성이 강하기 때문에

실험실에서 사용하는 파이렉스는 붕규산염 유리로

만들어지고 가정에서 사용하는 파이렉스는

대부분 소다 라임 유리로 만들어진다.

(유럽의 파이렉스는 붕규산으로만 만들어진다.)

 

내열유리와 강화유리, 일반 유리의 차이점에 대해

잘 나와있는 표가 있어서 첨부해 보았다.

출처 - http://www.kitchenware.or.kr/4/403.aspx

내열유리는 오븐 사용이 가능하고

폭발 가능성이 없지만 비교적 고가이고

강화유리에 비해 충격에 약하니

떨어뜨리지 않게 주의해야 한다.

강화유리는 오븐 사용이 권장되지 않으며

급격한 온도 변화(열 충격)에 주의해야 하고

가격이 저렴하지만 자연 파손의 위험이 있다.

 

 

 

 

 

 

 

국내 내열유리 파이렉스 계량컵

pyrex(모두 소문자)지만 내열유리 - 코렐브랜드 공홈


국내 파이렉스 계량컵은 현재

코렐브랜드 공홈에서 판매하는

계량컵 250ml, 100ml두 종류만이

붕규산 유리로 만들어져 있음이 확인된다.

 

 

250ml가 8,000원이고

100ml가 7,000원인데

이 사이즈를 오븐에 넣을 일이 없을 것이라서

가격 대비 효용성이 떨어지지 않나 싶다.

또한 손잡이가 여러 개를 쌓아놓을 수 없는

형태인 것이 많이 아쉽다.

 

하지만 국내 제품에서 확실한 내열유리 계량컵을

찾는 분들은 이 제품을 이용하면 될 것이다.

 

 

 

 

 

 

 

나에게 맞는 유리 제품 고르기

무조건 좋은 것도, 무조건 나쁜 것도 없다.


이 글을 준비하면서 처음에 느꼈던 점은

"내 파이렉스 계량컵이 만능이 아니었단 말인가"

였다. 그래서 평소에

사용하는 우리제품들을 검색해서

상세 설명을 하나하나 살펴보니

어지간하면 전부다 소다 석회 유리였다.

그나마 무인양품 티포트가 내열유리였는데

그 이상의 정보는 제공하지 않았고

내열 온도차만 명시되어 있었다.

보르미올리와 글라스락도 내열유리가 아니었고

유리 밀폐용기 중에서는 락앤락의 유리제품만이

내열유리로 안전하게 오븐 사용이 가능했다.

 

물론 강화유리도 제품에 명시되어 있는

조건들을 잘 지킨다면 소다석회 재질이어도

오븐에 사용 가능한 것들이 분명히 있다.

 

앵커호킹의 경우 자사제품 강화유리가 깨질 때

파편이 날카롭지 않게 튀는데 이것은 안전을 위한

설계이며 결함이 아니라고 명시하고 있다.

정확한 사용 지침에 따라 사용하면 안전하다.

 

하지만 내가 그 조건을 완벽하게 지킬 수

있을지가 의문이라서 조금 걱정스러운

마음을 지울 수가 없고, 구글에서 검색을 해 보면

해외에서도 안전에 대한 이슈가 꽤 있다.

 

때문에 결국 제품을 구입할 때 그냥 무작정

여기저기 다 쓸 수 있겠지라는 생각으로

유리를 고르기보다는 정확히 전자레인지까지

쓸 것인가, 오븐까지 쓸 것인가, 혹은

직화가 필요한가에 따라서 

제품을 다르게 선택해야 할 것이다.

 

대체로 제품 설명을 보면 용어를 정확하게

사용하지 않고 혼용하는 경우가 많이 있어서

제품을 구입할 때에는

붕규산 유리(borosilicate glass)인지

소다 석회 유리(soda lime glass)인지

소재 부분을 꼭 확인해서 구입하는 것을 추천한다.

 

만능을 원한다면 조금 비싸지만

아마존 독일이나 영국에서

파이렉스를 직구하자. 국내에는 없는

신기하고 예쁜 제품이 많이 있다.

(단, 계량컵에 써있는 단위가 미국과 달라서

보기에 좀 복잡해 보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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