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것을 오래 쓰고 싶어서

헤이(HAY) 벽시계 - 아날로그(Analog)

오늘_* 2022. 11. 28.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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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 시계를 하나 샀다.
그동안 무브먼트를 교체해가며 썼던,
좋아했던 시계를 처분하며

 

 

 

 

 

벽시계를 구매하기 위한 여정

-오늘도 역시나 손품팔기


내게 물건을 구매하는 일은 너무나 중요하고

큰 일이다. 마음에 드는 물건을 오랫동안

잘 사용하고 싶은 마음이 크기도 하고,

마음에 드는 물건의 범위설정을 계획을 잘

세워서 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늘 그렇듯이 예산은 한정적이고 그 안에서

최대의 만족감을 얻을 수 있어야 한다.)

 

적당한 물건이 있는지 정말 열심히 훑어보았다.

멋지다고 생각되는 시계들은 하나같이

백만 원을 훌쩍 넘겼고

괜찮다고 생각되는 물건들은 삼십만 원을 넘겼다.

 

그래서 시계가 내게 주는 의미에 대해

고민해 보기 시작했다.

내게 시계는 단순히 시간을 보기도 하지만

하나의 오브제에 가까웠다.

시계가 가전의 영역에 있었다면

분명 예산을늘려서 구입했을텐데

오브제의 영역에 있기 때문에

15만원 이하에서 타협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렇게 최종 선택한 시계는

헤이의 노란 벽시계였다.

 

국내사이트에서 할인받아

123,500원에 구매했다.

 

 

 

아날로그만의 변치않는 가치에 대한 헌사

-제품설명이라고 생각했다가 작품설명이 맞다고 다시 생각함


구매한 곳의 제품설명에 의하면 이 시계는

전통적인 기압계에서 영감을 받아서 만들어졌으며

아날로그만의 변치않는 가치에 대한

헌사를 보내는 작품이라고 한다.

 

솔직히 제품의 사진만 봐서는

디자이너의 철학이 어떤 것인지,

저 제품 설명이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지

확실히 알 지 못했다.

하지만 벽에 걸어놓고 보니

보면 볼수록 조형미가 느껴지는

그야말로 아주 아날로그스러운 오브제였다.

 

 

이 제품은 가운데가 움푹 들어가 있으며

시곗바늘도 시침과 분침 사이의 거리가 좀 멀다.

(수맥탐지 엘로드가 생각난다.)

때문에 그림자가 생기는데 해시계가 떠오른다.

조형미가 있고 꽤나 멋지다.

 

시계의 지름은 약 26cm이고

옆면은 약 7cm로 옆면이 조금 두껍지만

알루미늄의 안쪽은 텅 비어있어서 무게는 가볍다.

AA 건전지 하나가 들어가며

꼭꼬핀으로 걸 수 있다.

 

쿼츠 무브먼트인데 저소음도 아니고

무소음은 더더욱 아니다.

초단위로 꽤나 큰 소리가 난다.

이것이 진정한 아날로그인가 싶을 정도.

시계 소음에 민감하신 분들께는 정말 비추.

 

 

 

조립시 주의사항

-반드시 숙지하고 조립하자


조립시에 시침을 먼저 꽂고

분침이 위로 오도록 꽂아야 하는데

꽉 누르면 파손의 위험이 있다고 한다.

그래서 살짝 눌러 고정시켰더니

시간을 맞추는데 분침이 팔 빠진 것처럼

대롱대롱 힘을 잃었었다.

알아서 적당히 눌러서 꽂아줘야 고정이 된다.

 

시곗바늘 자체를 돌려서

빨리 시간을 맞추고 싶은 마음이 컸는데

그렇게 돌리면 고장의 원인이 된다고 한다.

바늘을 잘 꽂았으면 뒷면의 휠을 이용해서

시간을 먼저 맞춰놓고 건전지를 넣어야 한다.

 

 

 

 

추천의사

-별 다섯 개 만점에 네 개만큼의 추천


★★★★☆

디자인이 중요하며

시계소음에 크게 거슬려하지 않는 분이라면

강력추천이고, 디자인은 마음에 들지만

시계에서 중요한 요소가 

무소음이라고 생각하는 분께는

별 4개만큼의 추천이다.

 

어차피 벽시계는 주로 잠자는 곳이

아닌 장소에 설치할 확률이 높고

시계 소리를 다 덮을 만큼

만족스러운 디자인을 가졌다.

시계소리마저 아날로그적인 감성이라 생각하고

너그러운 마음으로 이해해 주길 바라는 바이다.

 

 

 

 

무브먼트를 바꾸는게 가능할까

-무소음에 관한 검색이 많아서 써보는 경험담


이 시계에 무브먼트를 바꿔서 소음을

없애고 싶어하는 분들이 꽤 많은 것 같다.

 

나역시 처음에 그럴 생각으로 여기저기 찾아봤는데

시계 무브먼트는 규격화되어있지 않기 때문에

종류와 사이즈가 모두 다르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정확히 말하자면 시계를 움직이게 하는

기계 자체는 교체할 수 있지만 그러자면

원래 시계에 있던 분침과 시침을

새 기계에 맞는 녀석으로 바꿔줘야만 한다.

무브먼트마다 바늘이 들어가는

높이나 구멍크기가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이 시계와 침이 들어가는 사이즈가

아주 똑같은 무소음 무브먼트를 찾아야만

무소음으로 바꾸는 것이 가능하다.

아니면 바늘을 새 무브먼트와 

호환되는 것으로 바꿔줘야만 한다.

혹시 언젠가 똑같은 사이즈의 호환이 되는

무브먼트를 찾게 된다면

다시 포스팅하고 싶은데 

그게 가능한 일인지에 대해서는 확신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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