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를 이어 사용해온 것은 아니지만
몇 년째 잘 길들여가며 사용 중인
나만의 무쇠 팬이 있다.
롯지의 무쇠팬 이야기와
새로 산 롯지 팬을
다시 새로 시즈닝해야하는 이유,
롯지팬과 함께 쓰면 좋은 아이템.
가장 대중적인 무쇠 팬 - 롯지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무쇠 조리기구 제조업체
무쇠 팬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브랜드는 역시 롯지이다.
가격대가 만만하기도 하고
그만큼 막 굴려도 된다는 느낌이 있어서 좋다.
내가 쓰고 있는 제품은 10인치짜리인데
팬의 안쪽 바닥은 약 22cm에
높이는 약 5cm로 안쪽이 넉넉해서
어지간한 요리는 이거 하나면 다 가능하다.
롯지는 1896년부터 주철로 만든 조리도구를
만들어왔으며,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주철 조리기구 제조업체이다. 여전히
처음 공장을 세운 그 자리에서
제품을 생산하고 있으며
아직도 롯지 가문이 소유하고 있다.
최근의 소식으로는 22년 5월에
엄청나게 큰 초대형 롯지 팬과
많은 볼거리와 함께 쇼핑도 할 수 있는,
롯지의 유산을 담아낸
롯지 박물관이 개관했다고 한다.
↑ 롯지의 흥미로운 소식들이 많다.
새로 산 롯지 팬을 시즈닝 해야 하는 이유
프리 시즈닝 된 롯지팬을 굳이 벗기고 다시 시즈닝 하는 이유
롯지에서는 이미 시즈닝이 되어있기때문에
간단하게 물로 씻을 후 야채를 굽거나,
기름이 많은 요리를 해서 끈적이지 않는
기름으로 자연스럽게 코팅을 더하라고 한다.
그러나 공중에 매달아서 얇게 오일을
뿌려서 굽는 롯지의 공정 특성상
충분히 시즈닝 되어있지 않을 수 있다.
얇게 시즈닝 되어있어서 금세
시즈닝 층이 떨어져 나갈 수 있다.
또 식품등급이긴 하지만 팬에 붙어있던
라벨의 접착제가 들어있을 수도 있고,
나에게 도착하기까지 달고 왔을
이물질 제거를 위해서라도
새로 산 롯지를 시즈닝을 벗겨내고 다시
내 방식으로 시즈닝하는 것이 필요하다.
팬 일부가 코팅이 벗겨졌다.
스테인리스 수세미 쓰다가 일부가 벗겨졌다.
잘 쓰고 있는 내 롯지팬은 세척할 때
보통 위의 롯지 전용 솔을 사용한다.
그런데 고기를 굽다가 눌어붙은 게 있어서
스텐으로 된 수세미를 무리하게 사용하다가
일부가 코팅이 벗겨졌다.
이 수세미인데 스텐으로 만들어져있다.
살살 문지르면 눌어붙은 것을 제거할 때
스크래퍼보다 편리하게 지워지는데
문제는 힘 조절을 잘못하면
나처럼 기껏 시즈닝 한 팬의 일부가
벗겨지는 일이 생길 수 있다.
눌어붙은 것이 있을 때에는
물을 붓고 끓인 후 전용 스크래퍼를
사용해서 긁어내거나 스테 수세미를
힘조절을 잘 해서 긁어내도록 하자.
여하튼 그래서 그 부분이 거슬려서
다시 시즈닝을 해야겠다 싶었다.
원래는 다 벗겨내고 하는 게
원칙이지만 귀찮아서 일부만 벗겨진
상태로 그냥 오일을 바르고 구웠다.
롯지 팬 재시즈닝하기
원칙대로 안하고 그냥 위에 덧바름
처음 상태는 이렇다. 저걸 다시 다 벗기고
시작하자니 날은 덥고, 엄두가 안 나서
그냥 위에 덧발라보기로 했다.
오일은 집에 유통기한이 지난 들기름이
있어서 그것을 사용했다.
먼지가 안 나는 키친타월을 이용해서
오일을 얇게 도포했다.
이렇게 뒤집어서 오븐에 넣는다.
나는 광파오븐이라 올릴 수 있는
최대 온도가 230°C까지밖에 안돼서
그렇게 맞추고 한 시간을 구웠다.
한 번 구웠을 때의 모습.
두 번째 구웠을 때의 모습.
세 번째 구웠을 때의 모습.
(실수로 사진 찍기 전 오일을 먼저 발라버렸다.)
네 번째 구웠을 때의 모습.
이 정도면 쓸만하지 않나 싶긴 했는데
혹시나 싶어서 한 번 더 구워봤다.
다섯 번째 구운 모습.
제법 그럴싸해졌지만 애초에
다 벗겨낸 후에 시즈닝 한 게 아니어서
벗겨진 부분과 벗겨지지 않았던 부분의
경계가 느껴지는 건 어쩔 수 없나 보다.
어차피 사용하는데 큰 문제가 없으니
그냥 이렇게 사용하다가 또 벗겨지면
그때에는 진짜로 다 벗겨내고
새로 시즈닝 할 생각이다.
다 구워졌다고 생각되면
팬에게도 쉴 시간을 줘야 한다.
시즈닝 한 후 바로 사용하지 말고
하루 정도는 그냥 뒀다가 사용하자.
롯지를 사용하면서 있으면 좋은 아이템
롯지팬을 사용하면서 함께 사용하면
좋은 아이템들이 몇 가지 있다.
가장 추천하고 싶은 것은 이 전용 솔이다.
모가 강한 것이 특징인데
롯지에서도 평소 설거지 할 때
뜨거운 물과 함께 이 솔로 문지를 것을
추천하고 있다.
그리고 눌어붙은 음식물이 있다면
위의 스크래퍼로 긁어서
떼어내는 것을 추천한다.
물론 스텐 수세미가 있다면
그걸 쓰면 된다.
위 사진은 실리콘으로 만들어진
손잡이 커버이다.
손잡이에 마 끈을 감아서 쓰는 것보다
예쁜 건 덜하지만, 확실히 실용적이긴 하다.
이것도 내가 사용 중이긴 하지만
이건 있으면 좋고 없어도 되는,
딱 그정도의 물건이다.
동그라미 세 개가 튀어나와 있는데
그게 자석으로 되어있어서
롯지 팬 바닥에 강력하게 붙일 수 있다.
이 모든 아이템들은 아마존에서 세일할 때
직구했고, 그렇게 할인을 많이 할 때
구매하면 국내 오픈마켓보다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지만 직구가 늘 그렇듯
환율이나 배송비 등 고려해야 할
사항이 많으니 잘 찾아봐야 한다.
팬을 사용하면서 궁금했던 점들
롯지팬이 처음이신 분들이 궁금해할 만한 이야기
처음 무쇠팬을 구매했을 때에는
모든 게 조심스러웠고 그만큼 여러 가지로
궁금했던 점이 많았다. 지금은 그러려니 하고
그냥 막 사용하지만 그 때의 나처럼
무쇠 팬이 처음이신 분들을 위해 내가
궁금해했던 것들에 대해서 정리해 보았다.
* 롯지팬을 뜨거운 물로 설거지 하고,
물기를 말리고, 오일을 얇게 펴 바르는데
이때 키친타월에 뭔가 검은 것들이 묻어난다?
→처음에는 시즈닝이 잘못된 건 줄 알고
처음부터 다시 시즈닝하고 또다시 하다가
찝찝하지만 결국 포기했었다.
롯지 공홈에서 찾아보니
이건 산성이 강한 요리를 했을 때
혹은 고온에서 조리했을 때 등 상황에 따라
시즈닝 했던 게 묻어나오거나
벗겨지는 것이 맞긴 한데
완벽하게 정상적이고 인체에
무해하다고 하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 새로 산 건데 시즈닝이 고르게 되어있지 않다?
→찾아보니 이것도 지극히 정상이라고 한다.
글의 중간 부분에서 새 롯지 팬을 다시
시즈닝 해야 하는 이유에서 썼던 것과 같이
새것이라도 공장에서 시즈닝이
완벽하게 되지 않았을 수 있다.
* 다른사람들의 팬은 매끈하고 반질반질해
보이는데 내 건 표면이 거칠거칠하다?
→팬을 만드는 과정에서 모래사 사용되기
때문에 그럴 수 있다. 계속해서 시즈닝을
하고 팬을 자주 사용하면 사용할수록
팬의 상태는 좋아진다.
만약 거친 면이 싫다면 사포를 이용해서
매끄럽게 만들어서 사용해도 상관없는데
대신에 사포 작업이 끝나는 즉시 바로
다시 시즈닝을 해줘야 한다.
* 시즈닝을 했는데도 음식물이 자꾸 눌어붙는다?
→시즈닝을 했는데도 자꾸 음식이
눌어붙는 경우가 있다.
보통은 시즈닝이 잘못되었거나,
시즈닝이 덜 되었거나(덜 길들여졌거나),
예열을 충분히 하지 않았거나
(불 조절이 잘못되었거나).
이 셋 중에 하나이다.
스텐팬 쓰듯이 팬에 기름을 넉넉히 두르고
중약불을 켜고 나서 기름이 우글우글한
모습을 보일 때까지 충분하게 예열하고,
음식을 올리고 나서는 불을 줄인다.
무쇠는 천천히 뜨거워지는 만큼 충분히 열을
잘 보존하기 때문에 센 불로 계속 둘
이유가 없다. 약불에서 조리하자.
예열을 충분히 하고 불 조절을 잘 했는데도
음식이 들러붙는다면 전이나 튀김처럼
기름기가 많은 음식을 충분히 해본다.
나의 경우 처음에 사용할 때 전을 부치는데
너무 빨리 뒤집는 바람에 음식이
들러붙은 경우도 있었다.
코팅팬보다는 조금더 시간을 두면
음식이 붙었다가도 익으면 알아서
잘 떨어지니 조금만 기다려보자.
그래도 잘 안된다면
다시 추가로 시즈닝을 더 해본다.
제대로 시즈닝을 했었다면 보통은 예열,
불 조절 문제인 경우가 많으니 불을 잘 확인한다.
너무 걱정하지 말고 많이 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내가 좋아하는 무쇠 팬
아주 사적인 조리기구
앞서 무쇠 팬 시즈닝 이야기 에서도
글을 썼지만, 나는 무쇠팬을 좋아한다.
관리 면에서는 스텐팬을 따라갈 수 없고
편의성에서는 코팅 팬이 최고지만
그래도 애정이 있는 건 무쇠팬이다.
팬 하나에 시간과 정성을 쏟아서
나만의 팬을 만들어가는 과정이,
나와 팬의 역사를 함께 만들어가는
그 과정이 생각보다 즐겁다.
뜨거운 물로만 잘 씻고,
완벽하게 건조하고,
오일을 얇게 발라 보관하는
이 세 가지만 잘 지키면
녹슬 걱정 없이 평생 사용할 수 있따.
녹이 슬었다 해도 다시 부활할 수 있다.
무쇠팬 사용을 망설이는 분들에게는
이렇게 이야기 하고 싶다.
엄청나게 대단한 관리를 필요로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너무 걱정ㄷ 말고
나와 팬의 시간이 겹겹이 쌓이는 과정을
꼭 한번 느껴보시길 바란다.
↑ 시즈닝에 대한 모든 것과 무쇠 팬 관리
'좋아하는 것을 오래 쓰고 싶어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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