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이케아 주방 - 5년간 이케아 주방만 두 번 시공한 이야기

오늘_* 2023. 2. 21.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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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간 두 번의
전체 리모델링이 있었다.
한 번은 셀프로,
한 번은 전문가 시공으로
이케아 주방을 두 번 만들었다.

 

 

두 번의 이케아 주방

두 번 다 주방은 이케아로 할 수 밖에 없었다.


첫 집에서 전체 리모델링을 한 번 했고,

어쩌다보니 쫓겨나듯 이사한 지금 집에서

또 한번 전체 리모델링을 하고 들어왔다.

 

두 번의 리모델링을 통해서 정말 많은

경험을 했고, 그만큼 하고 싶은 말도 많은데

이번엔 우선 주방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인테리어 업체에서 주방에 대해 견적을 내주는

금액은 생각보다 굉장히 비싸다.

인건비, 자재비 등 다 이유가 있겠지만,

실사용자 입장에서 볼 때 내가 원하는 수준의

편의성이 다 들어가지도 않았는데도 금액은 이미

400이상이 되어버리니 그저 답답했다.

게다가 개인의 취향은 너무나 다른데

업체에서 하는 스타일은 트렌드가

중요해서 그런 건지 대부분 비슷비슷하다.

조금 다른 곳이 있다면 금액이 엄청 올라갔다.

 

내가 원하는 것은 간단했다.

모든 장이 서랍이었으면 좋겠고

하부장의 높이가 높지만 걸레받이의

높이는 최대한 낮추어서 조금이라도

하부장의 수납이 많았으면 좋겠다는 것.

 

국내에서 모든 장을 댐핑 기능이 있는

서랍으로 구성하려면 말도 안 되는 금액이 나온다.

때문에 이케아로 가보았다.

 

처음 주방 인테리어를 했던 연도는 2016년이다.

2014년 12월에 이케아가 첫 오픈을 했으니

아직 국내에 이케아 주방을 설치한 사례도

극히 드물었고 그만큼 정보도 없었다.

그저 조금이라도 아끼고 싶었던 우리는

이케아 주방에서 가장 저렴한 라인으로 골라

집의 사이즈에 맞게 견적을 내보았다.

원하는 편의성을 충족시키면서도

인테리어 업체에서 받은 견적보다

정말 많은 금액을 아낄 수 있었다.

 

우리는 조금이라도 더 아끼고 싶은 마음에

셀프로 이케아 주방을 시공하기로 결정했다.

물론 우리 둘 다 이런 걸 해본 적은 없었다.

 

지금이야 보편화되었지만 그 당시

모듈식으로 주방가구를 끼워맞춘다는 것은

굉장히 신선했고 그만큼 과정이 불편했다.

 

 

 

 

 

셀프로 시공하는 이케아 주방

그냥 힘들고 어렵다.


지금과는 살짝 다르지만 2016년 당시

셀프로 이케아 주방을 만들었을 때를

생각해보면 이케아 영국 홈페이지에서

집에 맞게  설계도면을 만들어보고

(당시엔 국내 홈페이지엔 그 기능이 없었다)

매장에 가서 다시 똑같이 도면을 만든 후

직원에게 간단히 확인을 받았었다.

딱히 조언을 해주거나 뭘 거창하게 상담을

받진 않았다. 그냥 도면 보더니 "잘 만드셨네요?"

이러고 직원분이 주문서를 만들어주었다.

그걸 가지고 결제를 하고 물건을 받아서

집에 가져와서 설치하면 된다.

없는 부품(특히 싱크볼)이 있으면

나중에 가서 사 와야 한다.

 

그 당시 우리는 칸이 나누어져 있지 않은

싱크볼이 계속 품절이라 어떨 수 없이

칸이 두개로 나누어진 싱크볼을 구매했다.

 

설치하는 과정 중 조립은 정말 쉽다.

그냥 설명서 그림이 시키는 대로 똑같이

순서대로 조립만 하면 된다.

문제는 수평을 맞추는 것과 벽에 구멍을 뚫는 것.

주방 타일이 시공되어 있는 상태에서

그 위에 구멍을 뚫고 레일을 걸어야 하는데

타일을 뚫는 그 작업이 어려웠다.

 

인테리어 공정이 빡빡하게 잡혀있어서

타일이 아직 마르지 않았는데 구멍을 뚫는다고

드릴을 썼다가 타일이 아주 조금씩 흘러내렸다.

 

또 수평을 맞춰서 작업을 한다고 했는데

바닥과의 수평이 많이 맞지 않아서

걸레받이가 들어가질 않는 부분이 생겨서

걸레받이 마감을 끝까지 제대로 하지 못했다.

 

수직수평을 맞추고, 올바른 곳에 정확하게

구멍을 뚫고,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문짝을

조립하는 이런 세세한 것들이 완성품의

질을 결정하기 때문에 완벽한 마감을

원한다면 비전문가의 셀프는 정말 어렵다.

하지만 그만큼 더 애착이 생긴다.

 

 

 

 

 

전문가 시공 이케아 주방 1 -플래닝

전체적인 일정


그렇게 엉성했던 첫 번째 이케아 주방을

기능면에서 아주 만족하며 썼기 때문에

두 번째 인테리어 때에도 주방은

이케아를 시공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직접 하지 않고 시공을 의뢰했다.

 

시공비까지 해서 견적을 내 보니 총 금액이

인테리어 업체에서 내준 견적과 비슷했다.

비슷한 금액에 내가 원하는 기능을 가진

주방을 만들 수 있다면 당연히 일이

귀찮아져도 내가 원하는 것을 하는 게

만족도가 월등히 크리라 생각했다.

 

이케아 플래닝 과정은 이렇다.

<1.무료 플래닝>

미리 예약 후 매장에서 상담을 하고

이때 대략적인 금액과 함께

실측 날짜를 잡아준다.

그리고 이런 주의사항이 적힌 종이를 받는다.

설치일 이전에 꼭 아파트 관리실에

공사 허가를 받아놔야만 한다.

 

<2.실측 플래닝>

실측을 할 때 전문가가 와서 현장을

함께 둘러보면서 이런저런 조언도 해주시고,

내가 원래 만들었던 도면이 적합한지

검토해서 수정할 것은 수정한다.

또 수전이나 후드, 가스레인지 등 따로

설치할 것이 있으면 이때 이 분에게

의뢰하면 된다.

 

<3.도면 확정 및 구매>

도면이 확정된다는 것은 전에 실측하신 분이

도면을 다시 정확하게 그리고 확정하는 것을

의미한다. 시간 맞춰서 밤새라도 그려주시고

혹시라도 변동 사항이 있으면 연락을 주신다.

나의 경우 상부 플랩장을 예전 집과

똑같이 하려고 했는데 내가 고른 디자인에는

같은 것이 없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플래너님이 비슷한 것을 찾아주셔서

도면이 수정되었다.

 

도면이 확정되면 다시 매장 예약을 잡아서

그에 맞는 물건을 구매한다.

이때 배송날짜를 지정한다.

 

<4.배송>

물건을 배송받을 때 기사님 혼자서

모든 물건을 내려주신다.

워낙에 바빠서 빠르게 넘어가려고 하시니

세세한 물건 체크는 내가 알아서 정확하고

빠르게 해야 한다. 물론 기사님도 같이

확인해 주시긴 하시나, 총 박스 개수로만

확인하시기 때문에 미리 나에게 몇 박스가

오는지 기억해 두는 것도 나쁘지 않다.

나는 제품명으로만 확인했었어서

박스 개수를 현장에서 다시 세는데

시간이 걸려서 정신없었다.

 

그리고 박스를 현관에서 바닥으로

밀어 넣으시기 때문에 바닥에 상처가 나지 않게

미리 뭔가를 깔아두면 도움이 된다.

 

실측해주신 분께 다른 설치도 요청한 것이

있다면 물건을 받을 때 쯤 꼭 다시 한번

확인해 봐야 한다. 나는 실측해 주신 분이

물건 하나를 깜빡하셨다는 것을 설치

바로 전날 밤에 알아서 곤란했었다.

 

<5.설치>

설치일에는 아침 9시까지 정확하게

직원 두 분이 오셨는데 점잖은 젊은

남자분들이셨고 바닥에 보양 작업을 하고

설치작업을 하셨다. 오후 6시까지 작업이

계속되기 때문에 점심은 미리 편의점

도시락을 사 오셔서 중간에 드시고 일 하셨다.

그래서 나는 커피와 간식을 챙겨드렸다.

 

설치 날짜는 상판의 종류에 따라서 하루 만에

작업이 끝나지 않을 수도 있다.

 

 

 

 

 

 

전문가 시공 이케아 주방 2 -설치

하루 종일 걸리는 고생스러운 일


설치기사님들이 바닥에 보양 작업을 하고

설치작업을 하지만 워낙에 나무 톱밥이

많이 날리기 때문에  더러워지는 것은

각오하고 있어야 한다.

 

상세한 작업계획서를 갖고 계시긴 하지만

어디를 타공해서 콘센트를 살려야 하는지,

상부장의 높이를 얼마를 잡을 것인지

다시 한번 현장에서 확인을 하고 진행한다.

 

상부장의 높이의 경우 먼저 정하지 말고

후드가 있다면 후드가 내려오는 길이를

꼭 먼저 확인하고 상부장 높이를

말씀드리는 것이 좋다.

나는 상부장 높이를 먼저 정했다가

후드 높이와 맞지 않게 되어서 낭패를 봤다.

이렇게 타공 위치를 미리 확인하고 해주신다.

 

이케아 주방의 가장 큰 골칫덩이인

분배기. 이케아 주방을 시공하기 위해

분배기의 위치를 옮기는 공사를 따로 했었다.

그래도 간당간당하게 저렇게 되어서

공사가 가능했다.

 

마지막에 싱크볼을 잘 붙이려는 건지

물을 반쯤 받아놓는 작업도 있었다.

그 때 작업해주신 분이 약간의 역류가 있다고

알려주셔서 거기에 빠르게 대처할 수 있었다.

 

 

 

 

 

이케아 주방의 장점과 단점

장점이 단점의 많은 부분들을 다 상쇄함


이케아 주방은 모듈식으로 사이즈가 정해져 있다.

하부장은 깊이는 60cm로 모두 같고 좌우

길이만 20cm / 40cm / 60cm / 80cm

이렇게 달라진다.

내 주방의 길이가 어떻게 되고

중간에 분배기가 어디에 있는지 확인해서

테트리스처럼 끼워 맞추면 된다.

 

나무 상판의 경우 상판의 길이 또한

체크해서 하부장과 잘 맞춰야 잘리는 부분

없이 한 판으로 예쁘게 나온다.

 

고려해야 할 사항이 너무나 많아서

불편하지만 그래도 나는 만족감이

그 불편함을 상쇄하고도 남을 정도이다.

 

지금까지 이케아 주방을 사용하면서

가장 큰 만족감을 느끼는 것은 수납이다.

하부장을 전부 다 깊은 서랍으로 만들면

수납이 엄청 많이 되기 때문에

상부장이 많이 필요하지 않다.

 

그리고 두 번째로 만족하는 것은

하부장의 높이이다. 국내 주방가구도

요즘 높이가 많이 높아졌다고는 하지만

결국은 국내 실정에 맞게 다리의 높이를

높여서 하부장의 키를 키운 것이지

하부장 아체의 부피가 넓어진 것은 아니다.

예를 들면 원래 키가 큰 사람이 아니라

키가 작은 사람이 바닥에 받침대를 놓고

올라가 있는 느낌이랄까.

그만큼 걸레받이의 높이가

높아질 수 밖에 없다.

 

나무 상판 역시 너무나 마음에 든다.

완전히 전체 원목이 아니고 파티클보드에

무늬목을 붙인 형태라서 원목보다

가격도 저렴하고 관리도 용이하다.

관리에 대해 많은 질문을 받는데

관리가 그렇게 어렵진 않다.

그냥 물이 튀면 바로 닦는 약간의

부지런함만 있으면 된다.

설거지가 끝나면 전체적으로 한번

닦아주는 것은 나무상판이 아니어도

마찬가지인데, 딱 그정도 관리만 해주면 된다.

그나마 2016년에는 상판에 오일 마감이 

되지 않고 나왔었는데, 지금은

오일로 한번 마감이 되어서 나오기 때문에

조금 더 관리가 수월해졌다.

 

 

 

이케아의 단점을 꼽는다면 이것이다. 

걸레받이의 마감.

내가 셀프로 시공했을 때에도 이게 문제였는데

이 부분은 전문가도 어쩔 수 없나 보다.

걸레받이도 규격화돼서 나오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연결이 되지 않고,

바닥의 수평이 맞지 않을수록

걸레받이도 뜬다. 보이지 않는 부분이라

그냥 넘어가도 상관없긴 하지만

단점은 단점이다.

 

그 외에 시공할 때 싱크볼을 올리고

싱크볼의 테두리에 얇게 실리콘을 발라주는데

이게 사람이 하는 일이다 보니 좀 마감이

엉성하게 되었다. 정확히 말하자면 뒤처리가.

테두리 부분에만 발라진 게 아니라 실리콘이

상판의 여기저기 묻은 부분이 있어서

그 부분은 나중에 오일을 바를 때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 중이다.

 

단점 중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싱크볼이다.

싱크볼 모양 혹은 배수구 거름망 때문에

싱크볼은 국내 것을 얹는 경우도 종종 보았다.

 

거름망과 배수구가 국내 규격과

달라서 생기는 불편함이 있다.

배수는 관을 어떻게든 연결하면 그만인데

거름망의 경우 왜 그렇게 촘촘하지 않게

구멍을 뚫어놓은 건지, 매번 설거지를 할 때

신경이 많이 쓰인다. 저 거름망 때문에

우리 집은 음식물을 쌀 한 톨이라도

최대한 남기지 않는 습과도 생겼다.

 

 

 

 

 

이케아 주방을 고려하고 있다면

일단 플래너부터 써보세요.


요즘 원자재 가격도, 인건비도

나날이 가파르게 올라가고 있어서

인테리어 업체에서 견적을 내준 가격에

내가 원하는 주방을 만들기란 정말 어렵다.

 

게다가 전 국민의 주방 같은 똑같은 모습이

싫다면 그 대안으로 이케아를 적극 추천한다.

물론 이케아라고 싼 것은 절대 아니고

시공비까지 합하면 더 비싸질 수도 있지만,

그래도 잘 고르면 비슷한 가격에 좀 더 많은

편의성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걸레받이 같은 마감의 단점이야 그렇다 쳐도

싱크볼 거름망만 크게 신경쓰이지 않는다면

이케아를 썼을 때 만족감이 정말 높을 것이다.

게자다 내가 설계하고 구성하는 재미와

거기서 얻는 애착도 있다.

 

도저히 할 엄두가 안 나서 고민하는 분이라면

이케아 홈페이지에서 플래닝이 가능하니

그럴로 우리 집에 맞게 여러 가지를 해 보면서

상상하던 것을 눈으로 확인해 보는 것이 

선택을 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

 

https://kitchen.planner.ikea.com/kr/ko/planner/

 

kitchen.planner.ikea.com

↑이케아 키친 플래너

(PC만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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