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 시계를 하나 샀다. 그동안 무브먼트를 교체해가며 썼던, 좋아했던 시계를 처분하며 벽시계를 구매하기 위한 여정 -오늘도 역시나 손품팔기 내게 물건을 구매하는 일은 너무나 중요하고 큰 일이다. 마음에 드는 물건을 오랫동안 잘 사용하고 싶은 마음이 크기도 하고, 마음에 드는 물건의 범위설정을 계획을 잘 세워서 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늘 그렇듯이 예산은 한정적이고 그 안에서 최대의 만족감을 얻을 수 있어야 한다.) 적당한 물건이 있는지 정말 열심히 훑어보았다. 멋지다고 생각되는 시계들은 하나같이 백만 원을 훌쩍 넘겼고 괜찮다고 생각되는 물건들은 삼십만 원을 넘겼다. 그래서 시계가 내게 주는 의미에 대해 고민해 보기 시작했다. 내게 시계는 단순히 시간을 보기도 하지만 하나의 오브제에 가까웠다. 시계가 가전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