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선물 받은 위스키가 있었고, 기왕 먹을 거면 제대로 먹어보자 싶었다. 위스키를 모르는데 위스키가 있다. -자리만 차지하고 있던 위스키 나는 위스키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한다. 그런데 어쩌다보니 위스키 두 병이 생겼다. 그 중 한 병은 남편이 홀짝홀짝 마시다가 다 마셔버렸고 예쁜 빈 병만 남았다. 남은 한 병은 그냥 마시기엔 아깝다며 주저하다가 시간은 흐르고 그 박스는 먼지만 쌓인 채 부엌 서랍에 자리하고 있었다. 어느 날 이 위스키가 자리만 차지하고 있다며 투덜대던 나에게 남편이 말했다. 이제 이걸 좀 마셔보는게 어떻겠냐고, 그럴싸하게 마셔보자고. 그는 곧 전문가에게 자문을 구했고 그렇게 우리는 노징글라스에 대해 알게 되었다. 노징글라스 (nosing glass) -향을 즐기는 술을 위한 잔 노징글라..